아, 마침내 봄이 가버리고 말았네요
우리들의 이야기"봄은 가더이다
"거져 믿어라 "
봄이나 꽃이나 눈물이나 슬픔이나
온갖 세상(世上)을, 거저나 믿을까?
에라 믿어라, 더구나 믿을 수 없다는
젊은이들의 풋사랑을
봄은 오더니만, 그리고 또 가더이다
꽃은 피더니만, 그리고 또 지더이다
님아 님아 울지 말어라
봄은 가고 꽃도 지는데
여기에 시들은 이내 몸을
왜 꼬드겨 울리려 하는냐
님은 웃더니만, 그리고 또 울더이다"
.....<봄은 가더이다(홍사용)> 중에서
아, 마침내 봄이 가버리고 말았네요.
그러나 우리 가슴에 켜켜이 숨은 봄은
겨울의 찬 눈발을 이겨내고
언젠가 다시
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놓겠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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