회상(回想) - 김우진
[시시(詩時)]한 인생回想[회상]
김우진
누른 입 날니고
가을 바람 불 때,
뜬 기럭이
내 생각 西天[서천]에 傳[전]하겟늬
─
그때 暴風[폭풍]과 물결 소리 집을 흔들고
白晝[백주] 찬길 바닥 구루마 ˙ ˙ ˙ 來往[내왕]할
때,
침침히 어두운 외로온 抱擁[포옹] 속
瞬時[순시]의 그 두 몸 맑엇다,
그때의 그 품, 이제 내의 마암을
끼여안는다.
‘붓구렵다’난 얼골
내 팔노 끼여안엇스나,
두 마암의 眞實[진실]한
接觸[접촉]
虛僞[허위] 안임을 生覺[생각]하느냐,
그 때의 그 마암, 이제 내의 가삼에 가득하다.
肉體[육체]나 心靈[심령]이나
絶滅[절멸] 못하지 ─
願[원]하난 마암 끈치지
안으며
貴[귀]한 肉體[육체] 썩지 안으면
그때 貴重[귀중]한 그 우슴
비록 霎時間[삽시간]이나, 그 우슴
이제 내의 靈[영]을 빗나게
한다.
아 거기 잇서라! 내의 忠實[충실]한 記憶[기억]
이날 밤 이불 속에 그 얼골의
幻影[환영]
이 瞬間[순간]대로 살아지지 말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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